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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인들의 영화리뷰] 환상의 빛 / Maborosi(1995) (스포O)

영화 리뷰를 보기 전에!
블랑크톤의 영화 리뷰 콘텐츠를 설명해드릴게요!👇
블랑크톤의 영화 리뷰는?

영화 '환상의 빛' 포스터ㅣ네이버 영화

환상의 빛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장르 - 드라마

출연 - 에스미 마키코, 아사노 타다노부, 나이토 타카시 등

러닝타임 - 109분

각본 - 오기타 요시히사

제작 - 고즈 나오에

배급사 - 씨네룩스

음악 - Ming Chang Chen


블랑크톤 여섯 번째 영화는 <환상의 빛>입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들을
순서대로 리뷰하는 시간을 기획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데뷔 영화부터 최근 영화까지

다시 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데뷔작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줄거리

 

학창 시절 행방불명된 할머니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유미코’는

동네에서 함께 자란 ‘이쿠오’와의 결혼 후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며 소소한 행복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었던 어느 날,

‘이쿠오’의 자살은 평화롭던 ‘유미코’의 일상을 산산조각 낸다.

세월이 흘러 무뎌진 상처를 안고 재혼하게 된 그녀는

문득문득 일상을 파고드는 ‘이쿠오’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린의 리뷰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그 특유의 따뜻함을 참 좋아합니다.

이번 <환상의 빛>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데뷔작인데요!

영화를 보며 ‘아 한결같으셨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많았던 영화,

이번 리뷰에서는 그 생각들을 나눠보려고 해요!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한 사람

 

제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것에 있어요.

 

이번 <환상의 빛>에서도 이런 감독님의 강점이 드러나는데요.

관객이 인물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게끔 인물을 조용히 보여주죠.

저는 이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인물의 감정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더욱 영화가 와닿았던 거 같아요!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혼자 견디지 말아요

 

<환상의 빛>에서 유미코는 남편의 자살을 들은 순간에서도,

그 이후 혼자 그 기억을 곱씹는 순간에서도 울지 않았어요.

마치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였죠.

 

영화의 마지막 유미코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라며 속 마음을 터트린 후

전남편과 같이 자살을 선택한 적이 있는 아버지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며

감정을 터트린 행동 자체에서 치유를 느꼈겠다 생각해봤어요.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여백의 아름다움

 

<환상의 빛>을 보면 생각이 많아지는데요.

그 이유는 영화의 여백에서 나오지 않을까 해요.

 

<환상의 빛>에서는 대사가 거의 없고 그저 잔잔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참 많았는데요. 그 잔잔한 부분들, 즉 영화가 설명을 쉬어가는 장면들을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채워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마치 관객이 빈부분을 채워가며 영화의 참여하길 원하는 듯했어요.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다시, 삶으로

 

영화의 크래딧이 올라갈 때, 저는 감정에 대해서 돌아보았어요.

과거의 감정으로 현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시간이 약이야’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아요.

 

감정은 흘려보내 비워야 하는 게 아닐까 해요.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네요.

여기까지 그린의 리뷰였습니다!


블루의 리뷰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유미코의 인생의

일부를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찰하는 느낌이 든 것은 모든 곳에 마이크가 있는 듯한 느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느낀 환상의 빛의 사운드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모든 곳에 마이크가 있는 듯한 느낌

 

보통 영화에서는 카메라와 인물의 거리에 따라 음량의 차이를 줘 입체감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환상의 빛에서는 모든 곳의 소리, 예를 들면 멀리 보이는 새 남편과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거나 유미코가 새 남편에게 속삭이는 소리까지

뚜렷하게 들리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이질감이 들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완벽한 관찰자의 시점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아요!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유미코

 

유미코의 인생의 일부를 보았을 때 저는 영화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상실에 대한 불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자살한 것에 대한 슬픔을 지닌채 살아가던 유미코는

비슷한 상황, 전남편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사로잡히

결국 이 불안은 영화의 마지막 바닷가에서 표출됩니다.

 

이를 통해 상실에 대한 불안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올바르게 표출함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BLUE’s PICK

 

오늘의 블루의 PICK입니다!!

남편의 죽음을 알고 집으로 돌아온 유미코의 모습입니다.

 

제가 영화의 사운드가 좋다고 느낄 때는 풍성하게 디자인됐을 때 보다

반대로 적은 소리로 그 상황, 인물의 감정이 표현될 때인데

이 장면에서는 집의 *엠비언스만이 들려 유미코의 공허함

극대화되었다고 느껴 픽하게 되었습니다!

 

*엠비언스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마무리하며

 

제가 생각하기에 상실에 대한 불안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잃었기에, 없어졌기에 더 이상 해결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때 생기는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올바르게 표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은 풍경과 장소가 많음에도 루즈하지 않았던 것이 신기했고

이것이 고레에다 감독님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볼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이상 블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옐로의 리뷰

안녕하세요! 옐로입니다.

 

옛날에 입시를 같이 하던 친구가 일주일 동안 엄청난 칭찬을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때는 그냥 좋은 영화구나 생각했지만, 지금에서야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막막한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느낀 막막한 감정이 들었던 이유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촬영정보

 

촬영감독 - 나카보리 마사오

카메라 - Arriflex 535

렌즈 - Zeiss Super Speed Lenses

화면비 - 1.85 : 1

필름 - Fuji / 35mm

앞으로 뭘 느끼게 해줄 건가

 

영화 첫 장면부터 주인공의 할머니가 고향에 가야 한다며 집을 나서고,

그 할머니를 막아서던 주인공은 결국 떠나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영화의 첫 장면이 끝납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막막함’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사람을 그저 보기만 할 때,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이별을 할 때의 슬픔이

저에겐 ‘막막함’으로 다가왔다고 느껴졌습니다.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이별을 천천히

 

촬영에 대해 느낀 것은 *원근감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화면에서 인물이 멀어질 때 또는 가까워질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가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원근감을 압축해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효과로 멀어져가는 인물의 뒷모습이 오랫동안 보였을 때

아련한 감정이 생겼다고 느꼈습니다.

 

*원근감이란? *망원렌즈란?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연소

 

그럼에도 이 ‘막막함’이 해소되었을 때가 있었는데

바로 유미코가 다른 사람의 장례를 따라가고 도착한 바닷가에서

남편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였습니다.

 

유미코 개인적으로 전남편의 죽음을 정리하고 입 밖으로 꺼낼 때

카메라 또한 원근감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때 주인공 내면의 감정솔직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막막함’이 조금 해소되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환상의 빛' 스틸컷ㅣ네이버 영화

 


한줄평

 

그린 : 영화의 참여함으로 픽션이 논픽션으로 다가온 영화

블루 : 누군가의 인생의 일부를 여유롭게 관찰한 듯한 영화

옐로 : 제자리걸음의 막막함이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오늘은 이렇게 환상의 빛을 리뷰해봤습니다!

일본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어요ㅠㅠ

 

여러분은 환상의 빛을 보고 어떤 걸 느끼셨나요?
블랑크톤 재밌는 리뷰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이상 <영화인들의 영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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